68조 전망이 6.6조로 끝난 삼성전자 — 반도체 빅사이클 기사 읽는 법
영업이익 107조 원. 2026년 3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나온 날,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의 '돈크라테스'에서 진행자와 김학균 센터장은 이 숫자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실적은 기대치만큼 나왔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고 권하지 않는다. 호황 전망을 어떻게 걸러 읽을지를 영상 내용으로 정리한다. 본문의 수치와 전망은 모두 영상 촬영 시점에 나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107조 원에도 주가가 시큰둥한 장면
이럴 때마다 "주가는 미래를 반영하니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김 센터장도 미래의 불확실성은 인정한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이익이 더 늘어난다는 의견이 중론이라고 전한다. 다만 반도체 주식은 1, 2년 뒤 이익 전망치가 잘 어긋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68조 원 전망, 6조 6천억 원 실적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9만 원을 넘어 '10만 전자' 기대까지 불렀지만, 이후 5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익 전망은 더 크게 빗나갔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당시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본 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8조 원이었다. 실제로는 6조 6천억 원으로, 전망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는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짚는다.
반도체 사이클: 번 돈이 다시 이익을 무너뜨리는 구조
김 센터장은 원인을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서 찾는다. 돈을 벌면 새 공정에 투자해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이라 주주 환원에도 인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투자를 하면 공급이 늘고, 단가가 떨어지고, 이익이 무너진다. 반도체 업계는 이 사이클을 거듭 거쳐 왔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근거들: HBM과 장기 공급 계약
반도체를 보수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은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사이클일지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며 다음 근거를 든다.
- 고객 맞춤 성격: 과거 메모리는 회사별 성능 차이가 없어 얼마나 싸게 만드느냐가 경쟁력을 갈랐다. 지금은 HBM처럼 고객에 맞춰지는 측면이 생겼다.
- 장기 공급 계약: 범용 제품은 그때그때 사면 되니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HBM은 장기 계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 경쟁 양상 변화: 그는 2023년 삼성전자의 투자가 부족했다고 보고, 그래서 업체들이 과거처럼 파괴적인 경쟁을 하기 어려워진 면이 있다고 해석한다.(각주 1)
- 주주 환원 확대: 번 돈이 워낙 커져 투자와 함께 주주 환원도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현재 가격에서 기회가 있고 내년 정도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개인적 전망을 내놓았다. 동시에 논란의 여지가 있고 자신의 의견도 바뀔 수 있다고 전제했다. 한 전문가의 견해로 읽어야 한다.
(각주 1) 2023년 삼성전자의 투자를 두고는 당시 투자를 유지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2018년과 2021년에도 나온 빅사이클 이야기
진행자가 "HBM 값 세 배 인상", "영업이익 천조" 같은 보도를 언급하자, 김 센터장은 2018년 1월과 2021년 6월 무렵의 신문을 보라고 권한다. 그때도 빅사이클이라는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그조차 "본질적으로 2년 3년 후를 알기가 되게 어렵다"고 말하며, 지금도 투자가 매우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달라진 점이 있어도 사이클이 사라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
반도체 빅사이클 기사를 볼 때 확인할 질문 5가지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읽을 때 던질 질문을 정리했다.
- 몇 년 뒤의 숫자인가: 먼 미래의 전망보다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늘어나는가"를 먼저 본다.
- 반대 전망도 있는가: 내년 이익 감소를 예상하는 보수적 시각까지 확인한다.
- 투자 소식을 어떻게 다루는가: 공급 증가가 단가와 이익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진다.
- 구조 변화의 근거가 있는가: 장기 공급 계약처럼 실제 사업 방식이 바뀌었다는 근거를 찾는다.
- 내 포지션이 견딜 수 있는가: 전망이 맞더라도 변동 폭이 크면 버티기 어렵다.
마지막 질문이 특히 무겁다. 김 센터장은 이익의 부침이 큰 주식에 자산을 많이 걸면 견디기 힘들 수 있다며, 자신이라면 올인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생각지 못한 진폭에도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을 잡아야 나쁠 때 팔지 않을 수 있다고도 조언한다.
빅사이클이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전망의 크기보다 근거를 따져 보고, 전망이 틀려도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지 점검하는 데 있다.
출처
※ 본 글은 유튜브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투자 조언이나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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