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자동매매를 시작하는 진짜 이유와 손매매 검증 순서
자동매매의 시작은 '수익'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자동매매, 시스템 트레이딩이라고 하면 흔히 첨단 알고리즘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그림을 떠올린다. 그런데 유튜브 채널 '강민우 돈깡TV'에 출연한 한 직장인 투자자(닉네임 공돌투자자)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그가 시스템 트레이딩을 시작한 계기는 화려한 수익 전략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인 '장을 볼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일단 회사를 다니니까 회사가 9시부터는 제일 핫한 시간이에요. 주식 시간에서도 제일 핫하지만 회사에서도 제일 핫한 시간이에요. 출근 시간이고, 부장님들이 또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9시에 미팅을 잡고, 3시쯤에 또 미팅을 잡아요."
그가 말한 대로, 하필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과 회사에서 미팅이 몰리는 시간이 겹쳤다. 출근 직후인 9시와 오후 3시쯤 부장들이 미팅을 잡는 통에, 정작 장을 지켜봐야 할 시간에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살려 매매를 자동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동화는 수익을 더 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대응이 불가능한 시간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이었던 셈이다.
직장인 투자자라면 이 지점에서 공감할 부분이 많다. 자동매매를 고민하는 이유가 '더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장을 볼 시간이 없어서'라면,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동매매 전에, 손으로 먼저 검증하라
이 사례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순서다. 그는 시스템을 먼저 만들지 않았다. 손매매로 자신만의 매매 로직을 완성하고, 그 로직이 실제로 수익이 나는지 검증한 뒤에야 자동화로 넘어갔다.
"일단 시스템 트레이딩을 너무 맹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일단 그보다 중요한 건 내 매매 로직을 완성하는 것, 그걸 손으로 해서 매매가 수익이 났을 때 그걸 시스템화 시켰을 때 수익이 나는 거거든요."
즉 시스템 트레이딩은 없던 수익 로직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로직을 '실행'하는 도구라는 뜻이다. 손으로 매매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로직을 그대로 프로그램으로 옮긴다고 해서 갑자기 수익이 나기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만의 원칙과 매매 스타일을 꼭 확립하기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회사 업무나 회의, 그리고 본인의 심리 상태에 따라 매매가 너무 많이 흔들린다고 느낄 때 비로소 시스템 트레이딩 개발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동화를 고민하는 직장인 투자자에게 중요한 체크리스트가 된다. 자동화를 먼저 시작할 게 아니라, 손매매로 원칙과 로직을 먼저 세우고 그 결과를 검증한 뒤에 자동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화해도 남는 영역, 뉴스와 재료 판단
그렇다고 모든 걸 자동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뉴스나 재료를 읽는 부분만큼은 여전히 수동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새는 AI가 잘 되니까, 뉴스를 검색해서 어느 쪽에 트래픽이 많아진다든가, 아니면 어느 쪽에 거래가 갑자기 급등한다든가 이런 게 되면 좋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을 수동으로 하고 있고요. (...) 중복 뉴스도 많아요. 어제 나왔던 뉴스가 오늘 아침에 또 나올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페이크가 좀 있기 때문에 자동화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어서 수동으로 보면서 감을 잡는 편입니다."
같은 뉴스가 재탕되어 다시 확산되는 경우, 혹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페이크성 뉴스가 섞이는 경우를 기계적으로 걸러내기가 아직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가격이나 매매 타이밍처럼 규칙으로 정의할 수 있는 영역은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정보의 진위나 맥락을 판단하는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감(感)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리하며: 자동매매를 시작하기 전 확인할 순서
이 사례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자동매매는 수익을 만들어주는 마법 상자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나만의 매매 원칙을 시간 제약 없이 실행하기 위한 도구다. 순서로 보면 ①손매매로 원칙과 로직을 세우고 수익성을 검증하는 단계, ②그 로직을 그대로 옮겨 자동화하는 단계, ③뉴스·재료 판단처럼 여전히 사람이 감으로 걸러야 하는 영역을 남겨두는 단계로 나뉜다. 자동화를 고민하는 직장인 투자자라면 시스템 구축에 앞서 스스로의 매매 원칙이 손매매 단계에서 검증됐는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 참고 영상: 작년에만 자동매매로 5억번 직장인 (feat. 공돌투자자), 강민우 돈깡TV
- URL: https://youtu.be/A5VfkpvroSE?si=p-EN8akecTtaBp2e
※ 본 글은 유튜브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투자 조언이나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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